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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기술 개발로 인정 받는 중소기업
무전력 적외선 살균기도 국내 기술로 탄생
정부에 외면받다가 해외에서 먼저 알아봐

 

집채만 한 설비 통에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집어넣습니다. 설비를 가동한 후 조금 기다리니 호스를 통해 맑은 액체가 나옵니다. 이 액체는 바로 석유입니다. 매립하고 소각하면서 환경에 해로운 물질을 배출하는 비닐과 플라스티 쓰레기를 다시 연료로 재사용하는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국내 환경 업체 ‘도시유전’입니다. 도시유전은 1980년 설립된 대한민국 중소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분해해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도시유전이 만든 집채만 한 설비의 이름은 폐비닐·폐플라스틱 분해처리 시스템인 ‘RGO플랜트’입니다.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분해하고 분리,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재생에너지(경질유)로 변환시키죠. 폐기물 분해기, 분류정제기, 분리 장치, 연료저장소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플랜트의 핵심 기술은 ‘세라믹볼 파장분해 기술’입니다. 세라믹볼 파장분해 기술은 설비 안에 있는 세라믹볼에서 발생하는 파장을 이용해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파장을 일으키려면 세라믹볼을 가열해야 하는데, 이때 RGO플랜트는 섭씨 270도까지만 가열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열분해 방식은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섭씨 400~5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쓰레기를 처리했습니다. 도시유전의 기술로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연료로 바꿀 수 있는 핵심 기술인 것입니다.

설비 안에 넣는 쓰레기가 다른 쓰레기와 섞여 있어도 기술이 비닐과 플라스틱 성분에만 반응해 쓰레기를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또 설비 자체가 오직 전력으로만 가동됩니다. 굴뚝도 필요 없습니다. 매연,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에서 자유로운 것입니다.  RGO플랜트를 통해 생산된 기름의 품질도 우수합니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분해기 한 개에 최대 6t의 폐기물을 넣으면 약 6000L의 재생 유가 생산돼 비닐과 플라스틱 제조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분해기에 투입된 폐기물 용량 약 15%는 잔재물 형태로 변환돼 고체연료 및 바닥재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죠.

이렇게 생산한 재생유는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국 석유제 품 첨가제 회사 인피니움(INFINEUM)에서 시험을 거친 결과 1차 중질유는 해상선박용으로 2차 최종 정제유는 등유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도시유전은 이 기술로 세계 20개국에서 특허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영국 친환경 솔루션 제공 기업 ‘사비엔(Saien)’과 기술 이전 및 수출 협약을 맺었습니다. 하루에 폐기물 100t을 처리할 수 있는 RGO플랜트를 400억원에 수출하기로 한 것입니다.

리처드 패리스 사비엔 회장은 2022년 2월10일 한국에 방문해 RGO가 폐기물을 재생유로 생산하는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리처드 패리스 회장은 “RGO플랜트는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뛰어나다. 그동안 접했던 어떠한 환경 기술보다도 탁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1차로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에 RGO플랜트 시설을 구축하고 유럽 전체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기술이 됐지만, 국내에서는 약 10년간 인정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1980년부터 쓰레기에 섭씨 400도 이상의 고온을 가해 처리하는 ‘열분해 유화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관련 업체에 큰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실패했고, 정부의 투자도 실패의 쓴맛을 본것이죠. 이런 이유로 도시유전이 저온에서 쓰레기를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오해와 불신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기술 개발을 이어왔고 이제야 비로소 정부 인정을 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매출 8000만원에서 80억으로…세계에서 급부상한 살균기

도시유전처럼 어려움과 정부의 외면을 받았지만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또 있습니다. 바로 클리어윈입니다.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손잡이에 설치된 자외선 살균장치 ‘클리어윈’. 이 역시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입니다. 클리어윈은 클리어윈코리아가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은 기존 에스컬레이터에 붙이기만 하면 전력 공급 없이 스스로 구동해 최적화된 파장의 자외선 램프를 쏴 손잡이에 묻은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와 세균을 제거합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4만2000대, 국내에서 8000대 등 5만대가 팔렸습니다. 수출 물량이 내수보다 5배 이상 많습니다. 또 세계 53개국, 150곳 기업 및 기관에 납품했습니다. 매출 역시 성장했습니다. 2019년 매출 8000만원에서 2020년 매출 80억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100배 정도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로 뜻밖의 수혜를 누린 클리어윈은 사실 회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을 할 만큼 상황이 어려웠습니다. 클리어윈코리아는 2015년 첫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김경연 부사장에게는 당시 초등학생인 딸이 있었는데, 위생에 민감한 딸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잡지 않고 있다가 넘어져 다쳤습니다. 클리어윈을 개발하게 된 계기입니다. 2년 정도의 개발 끝에 제품을 출시했지만 사업이 크기까지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롯데호텔에 처음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설치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정기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법적 설치 근거가 없다’며 철거 명령을 내린 것이죠. 김경연 부사장은 자금이 떨어지자 사촌 형이자 지금의 클리어윈코리아 사장인 김유철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자금을 투자하고 함께 법인 ‘클리어윈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방법을 모색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2019년 12월, 김경연 부사장은 회사를 접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유철 사장은 딱 1년만 더 버텨보자고 했죠. 그렇게 얼마 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엄청난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클리어윈코리아는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없애는 것으로 기술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며 “이 제품의 275㎚(1㎚=10억분의 1m) 파장 자외선에 2.7초만 노출돼도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등이 99.99% 죽는다”고 설명합니다.

클리어윈코리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2년 2월 세계 최초로 자외선 휴대용 순간 살균기를 출시했습니다. 출시 6개월 만에 국내에서 1만개, 해외에서 3만개가 팔렸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물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대회 선수들에게도 지급돼 선수들의 개인 방역을 책임지는데도 한몫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